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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500원 죽의 정체?” 주방에 쌓인 2천원대 레토르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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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에 1만3,500원에 판매되는 배달 죽의 정체라며 공개된 주방 사진이 온라인에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이 이야기는 최근 발생한 사건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자신을 배달 아르바이트 종사자라고 밝힌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리면서 처음 확산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직접 끓인 죽이 아닌 들깨버섯죽과 소고기죽, 버섯야채죽, 전통미역죽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레토르트 제품이 선반과 택배 상자에 대량으로 쌓여 있었다.
당시 온라인 판매 가격은 6개 묶음 1만3,900원, 9개 묶음 2만6,900원 수준으로 제품 한 개당 약 2,300~3,000원이었다. 반면 A씨는 해당 매장에서 죽 한 그릇을 1만3,500원에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보도](https://v.daum.net/v/20250813114538252)
A씨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죽 전문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한 주방에서 여러 상호와 메뉴를 운영하는 ‘샵인샵’ 형태의 배달 전문점이었다.
사진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죽집이 아니라 전자레인지 대행업체 아니냐”, “시중 제품을 데워 다섯 배 가격에 파는 셈”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진 한 장만으로 모든 조리 과정을 확인할 수는 없다.
사진 속 매장이 실제로 레토르트 죽을 그대로 데워 판매했는지, 별도의 재료나 조리 과정이 추가됐는지, 배달앱에서 해당 메뉴를 어떻게 소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게 이름과 업주의 해명,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도 공개된 바 없다.
따라서 “2천원짜리 죽을 데워 1만3,500원에 팔았다”는 내용은 제보자의 주장이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해당 주방에 여러 종류의 레토르트 죽이 대량으로 보관돼 있었다는 점까지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원가가 얼마냐는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가 전문점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이라고 생각해 주문했는데 실제로는 시판 완제품을 사용했다면, 그 사실을 어디까지 알려야 하느냐는 ‘정보의 투명성’ 문제가 남는다.
모르고 먹었을 때는 맛집이었지만 주방 사진을 본 순간 맛이 달라지는, 그야말로 현대판 ‘원효대사 해골물’ 논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