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재활용품을 수거차가 한꺼번에 집어가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분리배출 허무론’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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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들이 종류별로 열심히 나눠놓은 재활용품을 수거차가 한꺼번에 집어가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뜻밖의 ‘분리배출 허무론’이 등장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재활용품 수거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에는 집게가 달린 차량이 여러 봉투를 한 번에 들어 올려 적재함에 옮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작성자의 의문은 간단했습니다. 집에서는 플라스틱, 캔, 비닐 등을 구분하라고 해놓고 수거할 때 다시 한꺼번에 가져간다면 도대체 왜 그렇게 열심히 분리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사진만 보면 충분히 나올 법한 반응입니다. 특히 페트병 라벨까지 떼고 내용물을 씻어 배출한 주민 입장에서는 눈앞에서 다시 섞이는 모습을 보면 허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팩트체크를 해보면 ‘한 차에 실었다 = 분리배출이 전부 헛수고’라는 결론은 성급합니다.
재활용품은 배출과 수거가 끝이 아니라 이후 선별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환경부 자료에서도 재활용품의 수거와 선별을 서로 다른 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공공 선별시설에 자동선별 설비를 확충하는 등 선별품의 품질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즉 수거 차량에서 함께 운반되는 모습만으로 최종 처리까지 몽땅 섞였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전부 한 봉투에 넣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두 번째 의문이 생깁니다.
그것도 아닙니다. 재활용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 ‘오염’과 ‘이물질’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역시 플라스틱 용기의 내용물을 비우고 헹군 뒤 라벨 등 다른 재질을 제거해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종이 역시 테이프나 송장 등 다른 재질을 제거하고 음식물·기름 등에 오염된 종이는 일반 종이류와 구분하도록 안내합니다.
특히 투명 페트병처럼 아예 별도 배출이 의무화된 품목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공동주택에 이어 전국 단독주택까지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확대했고, 이렇게 따로 회수된 투명 페트병은 의류나 가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사진 속 수거 방식이 실제로 적절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파트와 지자체, 수거업체 및 선별시설마다 처리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진 한 장만 보고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도, 반대로 ‘분리수거 사기’라고 결론 내릴 수도 없습니다. 해당 차량이 어디로 이동했고 이후 어떤 선별 과정을 거쳤는지까지 확인해야 정확합니다.
결국 우리가 집에서 하는 분리배출은 완제품처럼 완벽하게 분류하는 마지막 작업이 아니라, 재활용 가능한 자원의 품질을 최대한 살려 다음 단계로 보내는 첫 번째 작업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페트병 라벨을 뜯었던 지난날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열심히 네 종류로 나눠놨는데 집게차가 한 번에 ‘와장창’ 가져가는 걸 눈앞에서 보면…
잠깐 현타가 오는 것까지는 재활용하기 어렵겠습니다. ♻️😂